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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思考)뭉치들의 세상만들기

다음 내용은 홍세화씨가 강연한 내용을 재구성하여 요약한 것입니다.

 

 

<존재냐, 소유냐?>

 

우리의 한국현실을 에리히 프롬의 물음으로 시작할까 합니다. 현재 우리 사회구성원의 가치관은 어떻습니까? 광고를 예로 들어봅시다.

 

'대한민국 1%가 이용할 수 있다는 자동차 광고, 그리고 당신이 살고 있는 곳이 당신의 위치를 말해줍니다 라는 주택 광고'

 

저는 이와 같은 광고를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 소유에 따라서자신의 존재가치가 측정되는 천민자본주의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습니다. 지금의 한국사회는 그런 충격적인 광고에 분노하고 있습니까? 사회구성원의 가치가 존재가 아닌 소유에 결정되는 현실, 그것이 바로 지금의 한국사회입니다. 한국사회는 인문학적인 기초와 사회정치경제문화적인 소양이 전혀없습니다. 인문 정신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존재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지금 어떤 공부를 하고 계십니까? 요즘 학생들 책 안 읽습니다.

 

지금 우리의 사회는 자아실현이 아닌 생존을 목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생존은 자아실현을 위한 기본 요건이지만 생존 자체가 목적은 아닙니다. 지금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습니까? 내 일생, 인생을 지배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현재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의식은 무엇입니까?

 

2. 사회구성원으로써 사회경제문화적인 의식에 대하여

 

사회현실은 그 사회구성원의 의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무상교육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무상교육에 대한 여러분의 소견은 무엇입니까? 흔히들 무상교육 그러면 '빨갱이, 사회주의자'라고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드시는건 아닙니까? 자 그렇다면 그 찜찜한 기분이 왜 그렇게 생겨난 것일까요? 여러분의 의식은 어떻게 형성된 것입니까?

 

독서입니까?

토론입니까?

성찰입니까?

 

셋 다 아닙니다.

 

우리의 사회화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교육과정과 대중매체의 과정을 통해 사회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교육과정과 대중매체의 주체는 누구입니까? 도대체 누굴까요?

교육이라면 학부모, 교사, 학생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교육과정의 주체는

국가권력입니다. 그리고 대중매체의 주체는 자본입니다. 우리는 국가권력과 자본에 자발적으

로 복종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국가권력과 자본이 요구하는 삶을 살고,

 

이에 우리는 '나'를 배반하는 의식을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나'는 계급적 존재로써 계급성과, 인간적 존재로써 인간성을 이야기합니다.

 

학교를 한 번를 한 번 살펴봅시다.

초중고등학교의 근원이 어디입니까? 누가 만들었습니까?

군국주의 일본이 만든 것입니다. 왜 만들었을까요? 

첫째 이유는 황국신민화로써 민족성을 말살하고 일본에 종속시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두번째는 훈련교육장으로써, 조회대, 연병장(운동장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줄서기

등을 가르쳤습니다. 국민학교 들어가자마자 배우는 것이 무엇입니까?

말 잘듣고 줄 잘서는 것이지요?

세번째는 중간 관리자를 양성하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것은 우리 조선의 계층 상승의

기회를 주어 지배를 정당화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학교라는 것은 바로 군사학교를 말하는 것이었죠. 그러한 권위적 구조가 해방 이후

반공과 안보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일제의 구조적 산물에서 한국의 의식이 형성되어 왔던

것입니다.

   현재의 한국사회는 국가권과 자본이 결탁하여 지배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Value(가치)와 Price(가격)을 구분할 줄 압니다.

그리고 노동의 가치를 중시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한국사회구성원이 투쟁과 파업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왜 그럴까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고민해봅시다. 그 이전에 왜 파업하는지를 알아봐야 하

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파업이 정당하면 함께 참여하는 시민 구성원이 되어야 하지 않을

까요?  한국사회에서 시민 의식은 살아있습니까?

  여러분 시민 스스로 노동자임에도 연대하지 않고 오히려 노동자를 폭행하고 욕하고 억압하

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모두 노동자>

 

   칼 마르크스의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제가 칼 마르크스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마음에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듭니까? 왜 그런 기분이 들까요? 찜찜한 기분이 들게 하는 그 이유가 무엇일까

요? 칼 마르크스는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 따라서 의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이제 세계에 대한 해석이 아니라 세계를 변화시켜야 한다' 라고도

말했습니다.

 

  현재 한국사회의 노동자는 노동자 의식을 갖고 있습니까? 1500만 노동자가 모두 함께 노동

자라는 의식을 갖고 있습니까?

  20 : 80 의 사회의 말을 여러분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20%의 사람이 소득의 80%을 차지하고, 80%의 사람이 소득의 20%를 차지한단 뜻이지요.

 

나는 80에 속하는데 의식은 20에 있는 것이 바로 한국사회입니다.

 

 

 <무상 교육>

저는 민주노동당에 입당하여 당원으로 활동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당이 무상교육을 저와

같이 주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무상교육은 첫째 사회연대의식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이 사회연대의식도 계층간의 횡적연

대와 세대간의 종적 연대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빈자나 부자할 것 없이, 성별, 나이, 남녀노

소 누구라도 교육의 혜택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로 사회환원의식을 갖게 됩니다. 내가

 그만큼 국가로부터 혜택을 받았으니 나 또한 그만큼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형

성되는 것입니다.

 

  왜 우리는 무상교육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무상교육이라고 하니 또 찜찜한 기분이 든다면

우리가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또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여러분은 지금 대학 졸업장을 따려고 열심히 교수님이 말씀하신 강의 내용을 받아적고 합

니다. 그 졸업장 자체가 천민자본주의에 의한 교육자본이라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우리가 갖고 있는 공공성이란 대체 무엇입니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The Republic of Korea 입니다. 우리는 공화국 하면 누구를 떠올립니까?

대통령입니다. 공화국이 대통령 것입니까? Republic의 어원은 Res Publica로써

'공적인 일', '연대하여 해결하고 공존' 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이 Republic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까?

왜 이 민주공화국이라는 것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것입니까?

한국사회는 현재 공공성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을 제도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은 뭐가 두렵습니까?

내 자신과 자식과 가족을 위한 일이 여러분에게는 왜 두려운 일입니까?

 

 

 <자아실현과 생존>

 

우리는 현재 무언가에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그 생존의 불안은 공공성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생존으로부터 자아실현으로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웃에 헌신해야 합니다.

 

  의사도 두 종류의 의사가 있습니다. 돈이 있는 곳으로 움직이는 유복한 의사와, 아픔이

있는 곳으로 움직이는 의사가 있습니다. 전자는 생존과 돈이 목적인 의사로써 돈되지 않는

일에는 일하지 않는 인간소외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후자의 의사는 자아를

실현하는 의사입니다. 여러분은 가치를 실현하고 있습니까, 가격을 실현하고 있습니까?

 

양보하는 삶을 사십시오.

돈버는 길을 가지 마십시오. 양보해야 할 순간에 긴장을

놓지 마십시오.

 

자기 성숙의 모색을 하십시오

자기 성숙의 능력으로 자아를 실현하십시오.

나는 계명대 학생이다. 서울대 학생이다. 따라서 내 위치는 여기고 그들의 위치는

거기다라는 사고를 버리십시오. 

 

남들이 바라는 사회가 아닌 우리가 바라는 사회를 우리가 만드는 삶을 사십시오.

 

내 존재가 요구하는 일을 하십시오.

 

그리고 자유인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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