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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자료 ☞ 몸살 앓는 조개만이 아름다운 진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
바닷속 물의 나라는 아주 아름다운 곳이었다. 곱고 깨끗한 모래가 깔려 있었고 그곳에 뿌리를 내린 푸른 미역과 다시마가 물결 따라 춤을 추기도 했다. 그리고 산호가 꽃처럼 피어 있기도 했다. 이 아름다운 물의 나라에는 물고기도 살고 게도 산다. 이들 물의 나라 식구들은 아주 사이좋게 살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가 훌륭한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맨 아래 모래 위에 웅크리고 있는 조개는 별 재주가 없었다. ‘나는 왜 물고기처럼 지느러미가 없을까? 아, 나도 헤엄치고 싶은데. 나는 다리가 왜 없을까? 아, 나도 뜀뛰기를 하고 싶은데........’ 조개는 물고기와 게와 새우를 보면 기가 죽기까지 했다. 풀이 죽은 조개가 가여워서 물고기와 새우와 게는 우정어린 위로의 말을 했다. “조개야, 너의 껍데기는 얼마나 단단하고 멋지니, 내 톱날 달린 집게발로 아무리 가위질을 해봐도 꿈쩍 않는 걸.” “그리고 그 껍데기를 마음대로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재주냐?” “그래, 너는 우리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더 멋진 다른 재주를 가지고 있을지도 몰라.” 그러나 조개는 자기를 위로해 주기 위해 친구들이 빈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개는 마음의 병을 얻었다. 그리고 그 마음의 병은 곧 몸의 병으로 옮겨 갔다. 처음에는 그저 속살이 찌뿌드드한 몸살이었다. 그리고 그 몸살은 몸을 찢는 듯한 아픔으로 변해 마침내는 정신을 잃을 정도의 괴로움이 되고 말았다. 때맞추어 바다도 앓는 듯 물결을 뒤치며 무서운 파도를 일으켰다. 그 서슬에 조개는 이리 대굴 저리 대굴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정신을 차린 조개가 굳게 닫았던 껍데기를 열고 보니 어느덧 파도는 가라앉고 눈부신 햇살이 물 속까지 비쳐들고 있었다. 그때 조개는 보았다. 아팠던 속살에 영롱하게 박혀있는 아름다운 진주를......
읽기자료 ☞ 불멸의 음악가 베토벤 |
불멸의 음악가 베토벤은 17세 때 어머니를 잃었다고 한다. 28세 때에는 청각 장애자가 되었다.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결코 없어서는 안될 청력을 잃어버린 베토벤은 32세 때 자살을 결심했다. 인생은 그에게 더 이상 의미가 없는 듯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순간 어머니의 모습이 어른거렸다. 그는 울음을 터뜨리며 유서를 찢어버렸다. 베토벤은 결심했다.
인류를 위해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겠다고......이 결심은 결국 베토벤을 독일을 대표하는 음악가이자 악성(樂聖)으로 만들었다. 또 베토벤은 음악의 신동 모자르트로부터 극찬을 들었으리만치 타고난 천재였지만 지독하게 노력하는 집념의 음악가이기도 했다. 베토벤은 젊어서 그리 풍족하지 않아서 남의 집 2층에 세들어 산적이 있었다. 어느 날 1층 주인집 천장에 물이 새서 떨어졌다. 주인은 참다 못해 위층을 향해 물이 샌다고 고함을 질렀다. 그러나 물방울은 그치지 않았다. 주인은 화가 나서 하녀를 올려 보냈다. 따지러 올라간 하녀는 눈앞에 벌어진 장면 때문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베토벤은 누가 들어오는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피아노를 치고 있었는데, 거의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베토벤의 피아노 옆에는 양동이가 하나 놓여 있었다. 그는 피아노를 치다 손가락이 아프면 양동이에 손을 담갔다가 통증을 식히고,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얼른 물을 털어버리고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그가 털어버린 물이 바닥에 고여서 아래층으로 스며든 것이었다. 이런 그였기에 청각의 장애를 딛고 일어서, 사람들의 영혼을 울리는 음악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이다.
읽기자료 ☞ 헤르만 헤세 <데미안> |
<작품 소개>
1919년 헤르만 헤세는 중병에 걸린 젊은 작가의 출판 대리인으로 나서겠다며 원고 한 편을 출판사에 넘긴다. 주인공과 동명인 ‘에밀 싱클레어’란 작가가 쓴 이 책은 출판과 동시에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이 책의 진짜 작가는 헤르만 헤세였다는 사실이 곧 알려졌는데, 헤세는 유명 작가의 낙인을 벗고 젊은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싶어 가명으로 작품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데미안》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상처받은 젊은이들의 마음에 큰 공감과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성장소설 중 하나인 《데미안》은 성장의 과정이란 누구에게나 아프고 괴롭다는 것을 보편적으로 인식하게 만든 소설이다. 헤세의 소설 중 가장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융 심리학의 영향을 받은 심층 구조를 지니고 있다. 헤세는 자신이 정신분석을 받았을 때의 경험을 토대로 ‘진정한 자아의 표상’으로서 데미안을 창조했으며, 이 소설 자체가 데미안이 되어가는 싱클레어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줄거리>
금지된 세계에 호기심을 느끼던 열 살 무렵의 에밀 싱클레어는 동네의 불량배인 프란츠 크로머에게 트집을 잡혀 어두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싱클레어의 학교에 새로 전학을 온 데미안은 크로머와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싱클레어가 선악의 이분법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준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싱클레어는 한동안 방탕한 생활을 하며 방황하지만, 베아트리체라는 소녀를 이상으로 삼아 자신의 내면을 채우기 시작한다.
베아트리체의 초상화를 그리던 싱클레어는 자신이 데미안의 얼굴을 그렸음을 깨닫고 그를 그리워한다. 그 후 대학생이 된 싱클레어는 우연히 데미안과 재회하고, 데미안의 어머니인 에바 부인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얼마 후 전쟁이 터지자 데미안과 싱클레어는 부상을 당한 채 야전병원에서 재회한다. 데미안은 스스로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라는 말을 남긴 채 사라지고, 싱클레어는 이제 자신의 모습이 데미안을 닮아 있음을 깨닫는다.
<작품 속 명문장>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부수어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나는 몰랐어. 아니면 실은 알았던 것인지도 몰라. 언젠가 네 초상화를 그린 적이 있어, 데미안. 그런데 난 그 초상이 나하고도 닮았다는 사실에 놀랐었지. 그게 그 표적이었을까?
내 안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려는 것, 난 그것을 살아 보려 했을 뿐이다. 그게 왜 그리 힘들었을까?
세계를 그저 자기 안에 지니고 있느냐 아니면 그 사실을 알고도 있느냐, 그건 큰 차이지!
나는 무언가를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
나의 임무는 나의 운명을 발견하는 것이며, 그 운명을 온전히 끝까지 지켜내는 일이다.
누가 밉다면 그가 나의 내부에 있는 그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내면에 없는 것은 나를 화나게 하지 못하는 법이니까.
저마다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날아가려고 치열하게 노력한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오직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설명할 수 있다.
모든 인간은 자기 자신 이상이다. 유일무이하고 특별하며, 세계의 현상들이 시간 속에서 딱 한 번씩만 교차하는 엄청나게 놀라운 지점이다.
꿈을 발견하면 길은 한층 쉬워진다. 하지만 영원히 계속되는 꿈은 없다.
계속 새로운 꿈으로 교체된다. 그러니 어떤 꿈에도 집착해서는 안 된다.
한 번이라도 진짜로 살아보고 싶었다.
세상에 내 안의 뭔가를 꺼내 보이고, 세상과 진짜 얽혀서 다퉈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뭔가를 간절히 원해서 발견했다면, 그건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너 자신이, 너의 필사적인 소원이 필연적으로 이끈 것이다.
두 세계가 얽혀 있다. 세계의 양쪽 끝에서부터 나온 밤과 낮이. 그러니 이 세상에 존재하는 전부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인위적으로 분리한 절반만 인정할 게 아니라.
당신의 운명은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 언젠가는 당신이 꿈꿨던 것처럼 완전히 당신 것이 될 것이다. 당신이 변함없이 충실하다면.
가을에 나무는 낙엽을 떨구고 비가 오는지, 해가 뜨는지, 서리가 내리는지 전혀 느끼지 못하고 생명을 서서히 내면으로 움츠린다. 그 나무는 죽은 게 아니다. 기다리는 거다.
<등장인물>
에밀 싱클레어
청교도적 집안에서 자란 소년으로 감수성이 예민하다. 선과 악에 대해 고민과 갈등을 거듭하며 성장한다.
막스 데미안
싱클레어가 다니던 학교에 전학을 와 방황하는 싱클레어에게 여러 가지 도움과 조언을 준다.
에바 부인
막스 데미안의 어머니로, 대학생 싱클레어는 에바 부인에게서 자신이 찾아 헤매던 아브락사스의 얼굴을 발견하고 사랑에 빠진다.
피스토리우스
교회의 오르간 연주자. 본래는 신학생이었으며 우연히 싱클레어를 만나 잠시 동안 그의 스승 역할을 하게 된다.
읽기자료 ☞ 곽효환 얼음새꽃 |
아직 잔설 그득한 겨울 골짜기
다시금 삭풍 불고 나무들 울다
꽁꽁 얼었던 샛강도 누군가 그리워
바닥부터 조금씩 물길을 열어 흐르고
눈과 얼음의 틈새를 뚫고
가장 먼저 밀어 올리는 생명의 경이
차디찬 계절의 끝을 온몸으로 지탱하는 가녀린 새순
마침내 노오란 꽃망울 머금어 터뜨리는
겨울 샛강, 절벽, 골짜기 바위틈의
들꽃, 들꽃들
저만치서 홀로 환하게 빛나는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
아니 너다
<영화-철학 탐구활동 과제>
☞ 영화 감상 후 QR코드 링크로 영화-철학 심화탐구활동 과제를 제출하세요.
☞ 아래의 질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으시오.
☞ [질문] 어느 순간 ‘깨달음’을 얻으면, ‘깨달음’ 이전과 이후의 인생이 달라집니다. 하지만 어떻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요?
☞ 과제 제출 링크 https://forms.gle/Dfv4Zygn9sgSKj7J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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